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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친구분이신 WHITEPINE 님을 위해 쓰는 글.
* Tomoya Naka님의 작곡 Rainy Song을 듣고 생각난 글입니다.
* 한없이 무거운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해피한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결말. 그렇지만 이번편 까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 이야기는 니트마츠로부터 시작합니다.
* 무언가의 루프물? 아니면 환생물? 왠지 모를 죽음네타
* 오소마츠의 대한 것은 개인해석과 설정이 다수 존재합니다. 원작의 오소마츠 같지 않음 多, 캐붕이 심각하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어째서인지 세편이 되어버린 글. 거기다가 가면 갈수록 의미불명.
* 공미포 3535자, 상편보다 길어졌어....
*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들만 관람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나는... 정말로 저주받은 것일지도 모르겠어]
입술을 깨물던 청년이 피식 웃으며 자조하듯 말해보였다.
Rainy Song
카라오소
By.LueMeLL
가장 첫번째의 만남이 어느 세계였더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와 쇼파에 널부러지듯 누운 오소마츠가 작게 중얼거렸다.
흐릿한 기억의 너머, 시원하게 움직이는 물과 정말 잘어울리며 안쓰럽게 반짝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 너와 그 곁에 검은 구속구를 목에 달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
눈앞에 아른거리듯 피어오른 추억이 환한 빛에 부서지며 사라지는 것을 본 오소마츠는 제 팔을 들어올려 눈을 가렸다.
검게 변한 시야에 다시금 천천히 피어오르는 기억의 파편을 살피며 오소마츠는 그시대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머리에는 붉은 뿔과 엉치뼈 윗쪽에 붉은색으로 되어있는 드래곤의 꼬리를 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기억 어느것을 보아도 하나같이 행복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솔로몬의 72 악마중 8위, 절망과 악의를 담당하는 바르바토스. 저 멀리 보이는 자신의 이름을 오소마츠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리운 추억이다, 오소마츠는 조용히 입을 다물며 천천히 눈을 내리감았다.
흐릿하게 흐려지는 추억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보물과도 같이 소중한 추억들 뿐이기에 그 끝이 결국 어떤 기억이 되는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소마츠는 계속해서 옛추억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트리스탄-!!]
귓가를 찔러오는 비명과도 같은 자신의 음성과 동시에 격한 숨을 들이마쉬며 오소마츠가 몸을 일으켰다.
아무도 없는 2층의 방 안,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의 감촉에 오소마츠는 급히 제 소매로 볼을 닦아보였다.
옅은 붉은색이던 소매가 물에 젖어 짙은 색으로 변한 것을 잠시 바라보았을까, 곧이어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오소마츠는 고개를 돌려 미닫이 문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무거운 소리와 함께 열린 미닫이 문 너머, 하필이면 지금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상대의 모습에 오소마츠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오소마츠의 얼굴에 카라마츠 또한 황당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려 보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집에 돌아온 동생에게 그런 얼굴은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나 형님."
"아~ 뭐야, 너였냐고. 난 또 시코마츠인줄 알았잖아."
"? 또 무언가 사고라도 친 것인가."
"에~ 뭐, 글쎄? 늘 있는 일이쟌~ 쵸로짱의 레이카 인형을 망가트리는 것 쯤은?"
"뭔가, 또인건가. 쵸로마츠에게는 전달해 두겠다."
"하아-?! 거기서는 모르는척 해주는게 보통이지?!"
형님, 그 말에 오소마츠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이내 평소와 같은 어조로 돌아가 카라마츠의 말에 대답해보일 뿐이었다.
쵸로마츠의 피규어를 망가트렸다, 그리 대답한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의 눈치를 살폈다.
실상 2층에 올라와 바로 쇼파에 누웠던 오소마츠가 그런 행동을 했을리는 없었지만 오늘을 제외하고 보면은 늘상 있는 일이었기에 카라마츠는 그 말을 별달리 의심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오소마츠는 안심한듯 작게 한숨을 내쉬며 들려오는 카라마츠의 대답에 놀란 얼굴을 하며 소리쳐보였다.
"어차피 늘 있는 일이지 않나, 이제와서 눈감아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형님."
"그거야 그렇지만!! 랄까 카라마츄 나한테 오늘따라 더 차갑지않아? 횽아 슬프다구?! 사랑스러운 형아를 좀더 신경써달라구~!!"
"사랑스럽다니, 말조심해라 오소마츠."
싸늘한 카라마츠의 반응에 오소마츠가 입을 다물어 보였다.
평소와 다를바 없는 말이었는데 방금전 기억 때문이었을까, 오소마츠는 여느때와 같은 대답을 해보일 수가 없었다.
카라마츠는 여느때처럼 너무해!! 횽아 상처! 와 같은 가벼운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음에 의아해하며 제 형에게로 시선을 돌려보였다.
"...?"
오소마츠는 고개는 카라마츠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허나 이상하게도 반쯤 돌아간 어깨가 약하게 떨려오고 있었다.
그런 오소마츠의 모습에 카라마츠가 입을 열었다.
"형니.."
"쳇, 카라마츄한테 실망이야. 횽아는 내려간다~"
들려오는 카라마츠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오소마츠가 몸을 돌렸다.
미닫이 문을 열고 방에서 나와 문을 닫고 제 손을 향해 오소마츠가 시선을 내렸다. 역시나 약하게 떨고 있었다.
오소마츠는 그나마 나올때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지 않았음에 감사할 뿐이었다.
자칫 잘못하여 이번 이야기의 장을 망쳐버린다면 오소마츠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마법기사 트리스탄, 물을 다룰 줄 알았던 첫번째 생의 카라마츠.
바르바토스를 레드 드래곤으로 착각하여 노예로 팔려더 상인들에게서 그를 구해낸, 오소마츠의 생명의 은인.
당연하게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에게 이성적인 의미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당시 시대는 신분의 차이가 심했고,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기사는 드물었기 때문에 카라마츠는 꽤나 높은 신분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다.
그에비해 오소마츠는 악마임을 숨기고 당시 고등 종족인 드래곤으로 착각된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결국은 인간에게 잡혀 마법을 봉인당한 노예에 불과할 뿐이었다.
주인의 의지 없이는 마법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억지로 사용할 경우 자신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는 구속구에 오소마츠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처음에 트리스탄에게 구해졌을 때, 오소마츠는 단순히 그를 이용하여 구속구를 풀고 도망칠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불을 다루는 마법을 지닌 구속구를 푸는 것에 물을 다루는 마력을 지닌 트리스탄의 마력은 조금도 쓸모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오소마츠에게 트리스탄은 말했다, 자신과 함께 가자고. 여행을 하면서 너의 구속구를 풀어줄 마법사를 찾아주겠다고 말이다.
그 이후로는 단순한 호기심, 그리고 일단은 노예의 신분인 자신에게 차별없이 대하는 행동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추억이 쌓이며 호감이 연정으로,
그리고 서로의 연정이 만나 애정이 되었다.
이상적인 엔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소마츠는 트리스탄의 곁에서 웃으며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던 거겠지,'
오소마츠, 바르바토스는 절망과 악의를 담당하는 악마.
그런 자신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종말에 오소마츠는 트리스탄을 죽게 만들었다.
2층에서 들었던 비명과도 같은 자신의 목소리가 귓가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에 오소마츠는 손을 들어 귀를 막아보였다.
오소마츠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결말은 그 어떤 엔딩이라고 하더라도 새드엔딩으로 결말을 맺는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계속해서 노력해왔다.
주저앉아 울부짖다가도 일어나려 노력하고 그리고 이 절망속에서 눈뜨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도달한 이 세계에, 카라마츠가 자신에게 형제 이상의 애정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엔딩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쓰러운 차남의 모습으로 카라마츠 Girls를 기다린다고 말하는 그때부터.
어릴적부터 전생의 기억을 지니고서 이번 생은 카라마츠가 같은 피가 섞인 형제라는 것을 깨달은 그 순간부터.
'형제를 좋아한다니 쓰레기도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고.'
수많은 세계속에서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를 기다리며 자신이 반복해온 세계들을 곱씹었다.
오소마츠의 기억속에 카라마츠는 언제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런 존재였으니까.
그 세계의 카라마츠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또 그리며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를 찾아 달렸다.
그리고 카라마츠의 곁에서 웃었다.
무의식중에 계단을 내려온 오소마츠가 힐끗 거실을 바라보았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막내, 구인구직 잡지를 보고 있는 파트너. 언제나와 같이 볼 위에 올라가있는 오남과, 구석에서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사남.
평범한 가족의 풍경에 오소마츠는 그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이 세계에서 자신은 마츠노가의 장남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사실이 변해서는 안 돼.
시선을 앞으로 옮긴 오소마츠가 현관으로 걸어가 붉은색의 운동화를 구겨 신었다.
오늘은 그냥 치비타네 가서 신세를 질까나 하고, 그리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어보임과 동시에 오소마츠의 귓가에 카라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늦은 시간에 어딜 가는건가, 형님."
형님, 그 단어에 오소마츠가 우뚝 멈추어서 보였다.
.. 그래, 자신은 카라마츠의 형이다.
무언가 무너져내리는 감각에 오소마츠는 힘없이 몸을 돌렸다.
평소와 같이 올라가는 입꼬리는 변하지 않는다.
장난스러운 미소로 입을 연다.
그것이 마츠노가의 장남, 마츠노 오소마츠라고 그는 중얼거렸다.
"오우~ 횽아 치비타네 다녀올게~"
"이런 시간에 말인가?"
"별로, 애도 아니구 상관 없쟝~"
"안 된다. 위험하다, 형님. 정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가겠다."
형님, 형님, 형님.
나를 형이라고 부를거라면 그런 태도는 그만두란 말이야.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을 씹어 삼키며 오소마츠가 손을 내저었다.
"됐네요~ 별로 다 크 성인남자가 뭐가 위험하다고. 차남은 동생들이나 봐줘~"
가벼게 손을 흔들어보인 오소마츠가 현관을 나섰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닫히고 오소마츠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발자국, 두발자국.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짖이기듯 깨문 오소마츠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땅바닥만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달리는 오소마츠의 귓가로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자신의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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